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아 온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사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25대 한국연극협회 이사회는 지난 17일 정기 회의에서 이사장 조기 선거 실시안을 만장일치(기권 1명)로 가결했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21일 "한국연극협회가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사업을 미정산한 사실까지 밝혀졌다"며 "이에 이사장 선거를 앞당겨 치르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대경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6개월여 남은 상태다. 선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1~12월께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안을 거부할 경우 협회 이사진들은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2018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극 '만주전선'에 대한 심사 배제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한국연극협회가 2016~2017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5건을 정산하지 않은 사실까지 더해졌다.
미정산 금액은 총 14억원 규모로, 2016년도 1건(약 2억원), 2017년도 4건(약 12억원)이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위원회 측은 "지난해 4월부터 2~3개월마다 공문을 보내 정산을 독촉했다"며 "특히 지난해 연말에 바뀐 위원들이 이를 많이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정산된 4건에 대해선 이달 초 한국연극협회로부터 증빙서류를 받아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문예위는 현재 국고보조금법에 따라 올해 한국연극협회 문예진흥기금 지원금액 12억8200만원 중 잔액 6억8200만원의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정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안 검토 후 이번주 내로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