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21일 대구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하태경, 김영환, 손학규, 이준석, 권은희 후보는 이날 오후 티브로드 대구방송이 주관한 영남권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손학규 후보를 향한 공격이 이뤄졌다. 하 후보는 "손 후보는 지난 토론 때 우리 당의 의원을 26명이라고 한 게 너무 강렬하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의원 수는 공식적으로 30명이지만,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등 비례대표 3명과 박선숙 의원은 사실상 당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하 후보는 앞서 청와대의 협치 내각과 관련, 박선숙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설이 제기된 것을 거론하며 "만약 당 대표가 되시고 정부에서 박선숙 의원의 입각을 제안하면 동의를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 후보는 "박선숙 의원은 지금 현재로선 바른미래당과 아무런 관계없이 독자적 활동을 하고 있다"며 "박선숙 의원에 대한 입각 동의는 지금 정부에서 바른미래당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 후보가 "박 의원이 지금 바른미래당 의원이 아니라고 보느냐"고 묻자 손 후보는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권 후보는 손 후보에게 "오랫동안 정치를 하셨고 이제 연세도 어느 정도 있으시기에 수평적 리더십보다는 위계적인 리더십에 길들여지지 않으셨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은연 중에 (주변인들이) 모신다거나 이런 말을 하는데, 당 대표가 되셔도 직접 모든 걸 헤쳐가셔야지 이렇게 주변에서 하도록 그냥 놔두면 우리 당이 지금 상황에서 헤어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손 후보는 "제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신다'는 표현을 쓰는 게 그렇게 잘못이냐"며 "나이가 많지 않아도 '모신다'는 건 동방예의지국에서 하는 얘기다. 위계적인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들 지원금을 두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당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손 후보를 향해 "처음에 선대위에서 출마 후보자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구의원과 시의원의 기탁금을 전부 지원하자고 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손 후보는 "얼마가 어떻게 지원됐는지 제가 몰랐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시 김영환 후보를 향해 "혹시 이번 선거 비용과 관련해 유감을 표시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성적을 못내 미안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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