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7월 취업자가 전년 대비 단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는데 정확한 이유를 당장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러한 소식들이 많은 한국인, 특히 젊은 층에게 심한 자괴감과 패배감을 안겨준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소득주도 성장론을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기능을 확충하고 공공분야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과연 원하는 성과를 거둘까 하는 점에 있다고 필자는 강조합니다.
필자가 보기에 해답은 외국에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최근 한 졸업생의 경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학생은 남들보다 실력도 출중하고 열정도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취업에 번번이 실패한 바 있습니다. 수많은 좌절 끝에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사실은 조금 도피성이었고 어쨌든 한국을 탈출하자는 심정이었을 것으로 필자는 짐작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출국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한국의 유수한 재벌 기업의 현지 지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전임 교수 임용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인 현 상황에서 영국에서 전임 교수직을 받은 한 졸업생. 국내에서 외교관이 되는 것이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마당에 싱가포르 주재 한국 대사관에 취직한 졸업생. 그 밖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해외 다국적기업, 국제기구 등에 직장을 얻어 자랑스러운 소식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꼭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기회는 있다고 필자는 강조합니다.
우선 부제가 <유력 후보 뒤에 ‘줄 서느라’ 선거 중립 망각한 정치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는 25일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선출되고, 다음 달 2일엔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선출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때문에 유력 후보들의 뒤에 ‘줄을 서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정치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고 오히려 건강한 경쟁을 위해서 권장해야 할 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선거 관리를 맡은 이들이 지지선언을 한다거나, 스스로 정한 ‘룰’을 위반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겠지요.
민주당에선 앞서 몇몇 의원들이 유력 후보인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거나,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인사가 김진표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당규는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의원들에게 구두로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한 술 더 뜹니다. 당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전당대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손학규 후보 캠프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유력 후보들 뒤에 ‘줄 서기’에 바쁜 그들을 보면서 선거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상 아주경제 편집국장 이용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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