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 할아버지가 며느리 리복덕(63)의 손을 잡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재단]
북측 여동생과 조카를 만난 김달인(92) 할아버지의 아내 황정희씨는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전날 몸이 좋지 않아 단체상봉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작별상봉에는 꼭 나갈 계획이다.
북측의 조카와 만난 이병주(90) 할아버지는 "이번에 큰아들도 데려왔는데 아들들한테 이제 인계한 거다"며 "이제 우리는 뿌리는 찾았으니까 애들한테 맡기고 가게 됐다"고 전했다.
북측 언니와 동생을 만난 배순희(82) 할머니도 "사흘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며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배 할머니는 "동생은 나랑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 나보다 더 주름이 많아서 옛날 얼굴을 전혀 몰라보겠더라. 그런데 그제, 어제 몇 시간씩 만나니 그 얼굴에서 어릴 때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사흘이라도 만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북측의 형과 여동생을 만난 김영수(81) 할아버지는 "아직 (작별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나이들이 다 많다 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다"라고 했다.
형수·조카와 상봉한 김종태(81) 할어버지는 "죽기 전에 통일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라고 말하고 헤어져야지"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북 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한다.
작별상봉은 당초 2시간이었지만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3시간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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