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M&A 활발…사업재편·지배구조 개편 영향

공정위,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 발표

올 상반기 공정위 심사 기업결합 건수 336건, 금액 175조4000억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사진=이경태 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유·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한 대기업집단의 M&A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36건, 금액은 175조400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72조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AT&T-타임워너(97조2천억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19조4천억원) 등 대형 기업결합이 있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건수는 2016년 272건, 작년 295건, 올해 336건으로 매년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의 금액은 266조원, 247조6000억원, 17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14건으로 1년 전보다 45건 증가한 것과 달리,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22건으로 4건 가량 감소했다.

기업결합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제조업은 39%에서 37.8%로 줄었고, 서비스업은 61.0%에서 62.2%로 다소 늘었다.

국내 기업 사이 기업결합은 266건으로 지난해 대비 51건이나 늘었다. 금액은 21조6000억원으로 19조9000억원 감소했다.

결합금액이 1조원 이상 기업결합 심사는 4건에서 3건으로 감소했으며 10조원 이상인 기업결합 심사는 지난해 1건에서 올해는 없어 금액이 줄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09건으로 46건 늘었지만 금액으로는 15조3000억원으로 10조3000억원이 줄었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157건으로 5건 증가했지만, 6조3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외국 기업이 단행한 기업결합(외국-국내, 외국-외국)은 70건, 153조8천억원으로 각각 10건, 52조3000억원이 줄었다. 

공정위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사안은 29건, 3조3000억원으로 각각 5건, 1조2000억원 늘었다.

이와 함께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의 경우,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이 단행한 기업결합은 107건에 16조5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2건, 1조2000억원 늘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 기준으로 18건에서 57건으로, 금액은 4조9천억원에서 14조6천억원으로 각각 216.7%, 198.0%씩 늘었다.

대기업집단은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하면서 기업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27건에서 50건으로 1년 전보다 23건 늘어난 반면, 금액은 10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