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휴교령 내려주세요”, 솔릭 상륙에 휴교·임시공휴일 청원 하루에만 51건

  • "국민 안전 먼저 생각해달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인명피해 최소화해야"

제주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상륙으로 전국이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2012년 이후 6년 만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이 불안감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태풍 휴교령, 임시공휴일 지정을 청와대에 요청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3시 35분 기준 이날 하루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태풍 관련 청원은 총 52건에 달했다. 1건을 제외한 51건의 청원 대부분에는 태풍 상륙에 따른 임시휴교령, 임시공휴일 채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풍 대비 임시공휴일 지정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강력한 태풍이 예보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출·퇴근 등 문제가 심각하다. 또 주변 시설물에 대한 리스크로 인명피해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자연재해 대비 임시공휴일을 지정해달라”고 청원했다.

다른 청원인은 ‘태풍 솔릭 영향으로 휴교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목요일(23일)에 ‘솔릭’이라는 태풍이 우리나라 수도권에 상륙한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데 태풍이 상륙하는 날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나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곤파스(Kompasu)’ 태풍과 맞먹는 정도라는데 배움을 목적으로 안전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휴교를 청원했다.

지난 2010년 9월 2일 오전 6시 30분경 인천 강화도 남동쪽으로 상륙한 태풍 곤파스는 당시 수도권을 그대로 강타했다. 곤파스는 16시간 만에 강원 고성 앞바다로 빠져나갔지만,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은 시간당 144㎞, 강수량 215.56mm(인천) 등으로 서울·경기권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오기 전에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태풍 솔릭의 경로가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한다. 태풍의 크기 또한 태풍의 눈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매우 크며, 영향은 큰 오른쪽으로 북상한다고 한다”며 “이로 인해 자연재해로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 23~24일 임시공휴일 지적에 대해 청원한다”고 전했다.

이 청원인은 “당장에 등·하교, 출·퇴근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태풍 때문에 다칠 확률에 대해서 논할 게 아니라 더 큰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자 임시공휴일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340㎞ 부근 해상까지 상륙해 제주도 곳곳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를 쏟아냈다. 제주도를 지난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9시 목포 남서쪽 14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에는 서산 남남서쪽 80㎞ 부근 해상을 지날 예정이다. 이후 24일 오전 9시 속초 서북서쪽 50㎞ 부근 육상을 지나 오후 9시 북한 청진 남쪽 13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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