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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종합] 새 주말 '숨바꼭질' 이유리 '악녀 인생캐릭터 새로 쓸까?'···MBC 드라마 심폐소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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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8-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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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주말극 퀸' 이유리가 4년만에 MBC로 돌아왔다. '왔다 장보리'와 '아버지가 이상해' 등 주말극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유리의 귀환으로 MBC 주말극의 부활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새 주말기획드라마 '숨바꼭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용휘 PD와 배우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등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뒤바뀐 운명 속에 오랜 세월 뒤엉킨 실타래 같은 부모 자식의 연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한판승부를 보여준다.
 
신용휘 PD는 "'숨바꼭질'은 각자 자신들의 욕망에 충실한 군상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선과 악 양날의 모습으로, 대립하고 다투지만 어느 한 쪽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자 인물들이 각자 본능에 충실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휴먼드라마다"고 말했다.
 
또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막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신 PD는 "저도 막장 등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었다. '숨바꼭질'은 극성이 있지만 끈적하다, 그것들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모성에 관한 이야기 등이 신선했다. 극성을 떠나 여러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얽혀있어 시청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짓말 같지 읺게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어 시청자들이 알아봐줄거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 연민정으로 활약, 그 해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던 그가 귀환하는 것. 이번에는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사진= MBC 제공]

 
 
캐스팅 비화와 관련, 신 PD는 "시청률을 기대해 이유리를 캐스팅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작하는 분들과 상의해서 한 결정이었다. 대본을 딱 본 순간 이유리라고 생각했다. 만장일치였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현장에서 이렇게까지 항상 에너지 넘치는 여배우는 처음이다. 현장을 이끌어주고 책임져주는 그런 배우"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 배우에 대한 애정 역시 넘쳤다. 신 PD는 "송창의는 캐릭터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고, 엄현경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 김영민은 '베토벤 바이러스' 때 연기가 인상 깊었다. 그때 당시엔 조연출이었는데 나중에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함께하게 됐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극중 화장품 기업의 전무 이자 업계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알파걸 민채린 역을 맡는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과는 다른 불우한 운명에 맞서는 처절한 투쟁기를 선보이는 악녀를 연기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악행을 위한 위법행위는 하지 않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이유리는 "시놉을 받고서 민채린이라는 한 여성이 정말 다르구나. 가슴도 아프면서,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민채린이 아니라 현실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정의 내릴 수 없다. 때로는 비겁해지기도 하고, 잘못된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뉘우침을 통해 선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양날의 검처럼, 인간 본성에 충실한 자유분방한 영혼이다. 목표가 뚜렷하고 사랑의 쟁취하고 지키려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이유리는 "1부를 보고 재미있었다. 하면서 결과물보다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 연기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 MBC 제공]


송창의는 태산그룹의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에 불과하지만 실은 능력과 실력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남 차은혁 역을 맡아 캐릭터의 이중성을 실감나게 표현할 예정. 엄현경은 착한 성품은 기본, 상황에 따라 애교도 장착할 줄 아는 센스를 겸비한 화장품 회사의 방판 직원 하연주 역으로 분해 때로는 청순하고 때로는 당찬 모습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주며, 김영민은 재벌 후계자이지만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헛헛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애인을 거느리는 바람둥이 문재상 역을 맡았다.

송창의는 "이유리씨와 갈수록 많은 케미들이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서로 쳐다볼 때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눈빛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또 "민채린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굉장히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의 케미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유리씨가 멜로에 강하다. 보시던 멜로가 아니라 색다른 멜로가 나올 거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창의는 "드라마의 내용과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인물들의 사연도 깊어서 앞으로 좋은 케미가 있을 테니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엄현경은 선역에서 악녀로 변화하게 될 예정이다. "이유리 언니의 에너지가 굉장해서 감히 맞설 수는 없겠더라. 그래서 약 올리는 쪽을 택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이유리는 "저렇게 엄현경이 청순가련하게 웃고 있지만, 사실 난 기가 세지 않다. 엄현경에게 눌렸다. 저 미소에 다 속는 것"이라고 폭로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MBC 제공]

엄현경은 "착하고 밝고 긍정적인데 배신을 당하고 나서 악한 모습이 스물스물 올라간다. 처음에는 선한 모습도 보여주고 나중에는 악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뿌듯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영민은 "다 가진 것 같지만 지질하고 갑질도 하는 못난 인물로 나온다.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단순한 인물이기도 한데, 아픔도 있고 이런 인물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폭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앞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숨바꼭질' 스태프는 촬영 기간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의 장시간 촬영에 시달렸다. 폭염이 강타한 7월 30일과 31일, 8월 14일과 15일 동안에는 40시간이 넘게 촬영이 이뤄졌다. '숨바꼭질' 측은 제작 환경 개선에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선 아직까지 주 68시간 근무시간 제한은 쉽지 않다.
 
신용휘 PD는 "드라마 FD부터 시작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일반 스태프들의 힘든 부분을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이 되게 익숙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익숙한 게 당연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현재 과도기다. 현명하게 이겨내야 할 것 같다. 채널, 제작사와 안을 마련해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고 한다.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주 68시간을 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숨바꼭질'은 '이별이 떠났다'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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