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주가 뚝 떨어졌는데...교보생명 IPO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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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8-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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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황·건전성 규제 강화 등 여파

  • 상장 생보사들 주가 큰 폭 하락

  • 시총·공모가 고평가 어려울 듯

[사진=각 보험사]


생보업계의 대어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글로벌 건전성 규제 강화 등 불확실 요소가 있어 기대보다 시가총액과 공모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부분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매운 낮은 상황이라 교보생명이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22일 보험·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IPO를 공식화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주관사로 국내외 각 1개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매우 낮은 상태라 교보생명의 가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향후 교보생명과 상장 주관사는 주가순자산배수(PBR)나 내재가치(EV) 측정 후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부분 상장 보험사가 PBR이나 EV 측정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해왔음을 감안하면 교보생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PBR 방식은 회사의 순자산가치(자본총계)에 동일 업종의 PBR의 평균치를 적용해 합당한 시가총액 및 공모가를 산정하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 교보생명의 동일 업종인 상장 생보사의 PBR이 낮으면 낮을수록 시가총액 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교보생명과 동종회사로 묶이는 5개 상장 생보사(삼성, 한화, 미래에셋, 동양, ING)의 PBR 평균치는 0.526배로 집계된다. 이를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순자산가치 9조857억원에 대입하면 적정 시가총액은 4조7790억원으로 산출된다.

만약 상장 생보사의 PBR 평균치가 2015년 말 수준인 0.7배를 유지했다면 교보생명의 적정 시가총액은 6조3600억원으로 지금보다 1조5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EV 방식 역시 PBR과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교보생명의 EV값이 그대로 회사의 가치(시장에서의 시가총액)으로 인정받을 수 없어 일종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는 현재 상장 생보사들이 EV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상장 생보사 5곳의 현재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EV 값의 44.78%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를 교보생명 IPO에 적용하면 교보생명의 EV값의 44.78%가 적정 시가총액으로 산출될 확률이 높다. 만약 생보사의 주가가 2015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면 74%의 할인율을 적용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29.22%만큼 교보생명의 적정 시가총액이 상승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교보생명이 올해 생보사의 주가가 대폭 낮아진 시점에 상장을 강행하는 탓에 역시 적정 시가총액과 그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는 것을 감수해야할 상황으로 보인다.

보험사 관계자는 "코스피지수는 나쁘지 않지만 유독 보험사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사가 상장해 자본을 많이 모으기는 어려운 시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발맞춰 자본확충이 필요해 지금 시점에서 상장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모가 등은 앞으로 유심히 검토해볼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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