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그로스 야누스헨더슨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사진=야누스헨더슨그룹 웹사이트]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헨더슨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대표펀드의 운용자산이 올 들어서만 40% 넘게 쪼그라들었다고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로스가 운용하는 채권 펀드 '야누스헨더슨글로벌언컨스트레인드본드펀드'의 운용자산이 올 1월 22억1700만 달러에서 지난 7월 말 12억4900만 달러로 44% 줄었다. 3월부터 5개월 연속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는 환매사태가 이어진 결과다. 투자자들이 6~7월에 되찾아간 돈만 2억32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로스는 올 초 채권 약세장을 선언하고 투자에 나섰다. 그는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만기가 같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한 점으로 모일 것이라는 데 베팅했는데 스프레드는 오히려 더 확대됐다.
그로스는 전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로 유명했던 핌코에서 간판 펀드를 운용하며 '채권왕' 타이틀을 거머줬다. 핌코에서 전성기 때 그가 굴린 자산이 3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로스는 엇나간 베팅으로 환매 압력에 고전하다 2014년 야누스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도 그는 30년간 이어진 미국 국채 강세장의 종언을 주장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처음엔 야누스로 옮긴 그로스를 지지했지만, 2015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투자했던 5억 달러를 모두 회수했다.
랜디 왜슈 리소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돈을 잃는 펀드에 몰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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