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대림은 아시아 4위 규모의 NCC와 독자 기반 기술의 고부가 폴리머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
대림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대림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호주, 파키스탄 등에서 연달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세계 디벨로퍼 사업 기회 선점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먼저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했다. 지난 2015년 루브리졸과(Lubrizol)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였다. 대림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저가의 C4잔사유를 활용해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될 정도로 기술력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대림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 결정을 목표로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한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의 환경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석유화학단지가 완성될 경우 대림은 한국의 YNCC 공장을 포함해 총 345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에틸렌 생산공장을 통해서 북미와 아시아 등 수출시장별 맞춤 전략을 실행할 전망이다. 그간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활용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은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잡았다.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한 뒤, 올해 3월 파키스탄 하와(HAWA)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등 세계 세장에서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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