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일대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잇단 개발 호재로 지역 흉물인 집장촌이 사라지고 65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진행중인 재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 가운데 청량리역 인근 재건축단지의 대표주자인 미주아파트가 본격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청량리 미주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안' 공람공고를 23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진행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미주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조건인 안전진단을 2015년에 통과했고 재건축 연한도 40년을 훌쩍 넘겨 충족했다"면서 "주민들이 정비구역 지정을 요청하면서 내달 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주아파트는 지난 1978년에 지어진 단지로 최고 15층, 8개동, 총 1089가구 규모로 청량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이 도보로 5분 이내로 이용 가능한 초역세권 단지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미주아파트는 용적률 298.66%, 건폐율 26.6%, 17개동, 지하2층, 지상11~27층, 총 1401가구로 탈바꿈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45㎡ 220가구(임대206가구) △59㎡ 11가구(임대8가구) △69㎡ 174가구 △79㎡ 528가구 △100㎡ 138가구 △111㎡ 150가구 △120㎡ 90가구 △134㎡ 90가구 등이다.
미주아파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청량리역은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청량리역은 1호선뿐만 아니라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이 지나고 있고 수십개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동북부 지역 관문으로 꼽힌다.
또 KTX, GTX(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이 개통했고 올 연말에는 지하철 분당선이 왕십리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연장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 교통·상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개발을 준비중에 있다.
이에 힘입어 주변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집장촌이었던 청량리 588일대(청량리4구역)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 1425가구에 이르는 ‘롯데캐슬 SKY-L65’를 짓고, 맞은편 용두동 동부청과시장에는 한양이 59층짜리 주상복합시설을 짓는다. 지난 2월에는 인근의 경동미주아파트의 재건축이 허가됐다.
청량리동 199일대 청량리7구역은 최근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고시했고 청량리동 435 일대 청량리8구역도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제기6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제기4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호재 덕분에 청량리 일대 아파트 매매가도 많이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6월 1329만원에서 이번달 13일 기준 1851만원을 기록했다. 미주아파트 전용 86.74㎡는 지난해 8월 5억5000만원에서 올해 3월 7억1000만원을 찍었고 이번달 20일 7억5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1년 새 2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주아파트 매물이 없다. 몇 달째 이런 상태다. GTX, 분당선 등 개발호재가 많아 매매가가 계속 뛴다"면서 "인근 아파트 상황도 마찬가지다. 나오는 매물에 몇 천만원 올려도 바로 팔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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