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배군득 기자]
상반기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유망신산업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정부가 지향하는 수출 품목 다변화에 '청신호'를 보였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1∼6월 누계 수출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망 신산업 수출액은 390억1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23.9%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 증가율 6.3%의 3배 수준이다.
유망 신산업은 2016년 '신산업 민관협의회에서 선정한 12대 신산업 중 수출실적 집계가 가능한 8개 산업으로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을 말한다.
전체 수출 중 유망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에 달해 2016년(11.2%), 2017년(12.8%)에 이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품목별 증가율은 전기차가 95.1%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차세대 반도체(31.2%) △바이오헬스(28.7%) △첨단신소재(26.7%) △에너지신산업(16.7%)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바이오헬스 수출이 현재의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각각 10억 달러와 5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망 신산업의 세부품목인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고기능섬유 등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8개 품목 중 항공우주 수출(-9.3%)만 지난해보다 줄었다.
상반기 전체 수출동향을 보면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증가율이 높았던 상위 5대 품목은 △반도체(42.9%) △화장품(39.8%) △컴퓨터(38.4%) △석유제품(34.3%) △정밀화학원료(34.3%)였다.
반도체는 역대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인 6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249억6000만 달러)도 △유가와 수출단가 상승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인한 생산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반기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은 2012년 역대 최대 실적(561억 달러)을 거둔 후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반등해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 수출지역 다변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신흥시장 수출액은 2016년 연간 144억7000만 달러에서 2017년 172억 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중에만 8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중국 무역갈등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특히 수출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가 확대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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