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최태원의 '뚝심'...달라진 SK의 사회적 가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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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8-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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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K 전계열사 사회적 가치 추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 - 작년 사회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자고 했을 때 반발과 달라져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회장님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상충합니다. 투자자에게 이를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SK그룹의 사내 지식포럼인 '2018 이천포럼'에 참석한 한 직원은 한스-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에게 이같이 질문했다.

이에 대해 뷔르크너 회장은 "SK그룹은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다"며 "SK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고객 요구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과 성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단기 이익 창출과 가치 추구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직원의 질문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작년 SK하이닉스가 재무제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하자 내부 반발이 일었다. 사회적 가치 측정 과정에 환경 영향 평가, 자원 효율 평가 등으로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 외침은 어느새 SK 안팎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SK 계열사들은 공유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를 택배 운송의 거점으로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사내벤처 육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노하우도 전파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SK는 LH공사, 가스공사, K워터, 코레일 등과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는 곧 외부 기업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재계 임원 A씨와 차 한잔을 마시며 들었던 농담이 떠오른다. 그는 요즘 사회적 가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 '사(Sa)'와 '가(Ka)'를 합쳐서 'SK'라고 부른다고 했다. 웃음이 나기보다는 왠지 수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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