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대상 BMW 차량의 집단소송 참여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지만 일부 차주들의 BMW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역대 최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하는 등 BMW 코리아의 발 빠른 대처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기자가 방문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는 평일 오후임에도 전시 차량을 구경하러 온 방문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뿐 아니라 단체로 방문한 듯 보이는 사람들이 2층 레스토랑에서 무리지어 나오기도 했다.
24만㎡의 부지에 트랙과 전시장, 이벤트 홀 등을 갖춘 BMW 드라이빙센터는 평소 BMW 매니아 외에도 가족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운전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부모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기존 BMW 차주들 중에서도 여전히 BMW 코리아에 충성심을 갖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았다는 한 방문객은 “그래도 BMW 코리아가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리콜 서비스를 성실하게 하려는 모습은 칭찬할 만 하다”며 “다른 국산차 업체였으면 고객 탓으로 돌리거나 부정적인 여론을 막는 데에만 급급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입 문의는 오히려 전보다 소폭 늘었다. 화재 사고 위험이 있는 차량의 차주들도 이번 기회에 가솔린 모델이나 아예 다른 모델로 바꾸려고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 센터 직원은 전했다.
이 직원은 “고객들이 주로 문의하는 것들이 신차의 경우에도 화재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이라며 “지금 문제가 된 차량들은 모두 기존에 판매됐던 차량들이고, 지금 판매 중인 차량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가 소비자들의 잇단 소송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차주들은 여전히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 방문객은 “그래도 BMW이지 않느냐”면서 “BMW 차를 몰아본 사람이라면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의 BMW 집단소송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해온은 이날 소송에 따른 채권 확보를 위해 BMW 코리아 소유로 추정되는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산에는 BMW 드라이빙센터의 건물과 부지사용권, BMW 코리아가 입주한 서울 회현동 스테이트타워의 임차보증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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