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0주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투기지역 추가지정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23일 정부는 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추가 지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검토해 과열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투기수요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은 이미 전역이 청약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고 이 중 강남권을 비롯한 마포·용산·성동·영등포·노원구 등 11개 구는 투기지역까지 '3중 족쇄'가 채워진 상태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여의도·용산·강남권은 이미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나머지 비투기지역 14개구 중 일부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부동산 거래 관련 편법증여, 세금탈루 등 행위에 대해 지속 조사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준수 여부 및 편법 신용대출 등에 대해 집중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추가적 공급 확대 방안도 마련하기로해 무섭게 상승하고 있는 서울 집값이 진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한국감정원은 지난 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3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마지막 주(0.38%) 이후 30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며, 올해 전체로 따져도 세 번째로 높은 변동률이다.
동작구 아파트값이 0.80%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66%), 양천구(0.56%), 강서구(0.53%) 등도 한주 만에 0.5%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등 정비사업 호재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시세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아파트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지하철 연장 호재로 매수심리가 자극되며 가격이 크게 뛰었고, 강서구도 마곡지구에 수요층의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영등포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합개발 발언이 지역 전체 집값을 견인했다.
강북 일대는 다양한 개발호재로 사실상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산구(0.45%)는 마스터플랜 등 호재 여파로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췄고, 동대문구(0.34%)는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며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역시 전철 호재가 있는 강북구(0.34%)는 동북선 경전철 사업 여파로, 은평구(0.31%)는 신분당선 호재로 각각 매수문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용산구 일대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이 서울 일대 전반적인 매수심리 상승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전혀 내놓지 않는다.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서울 일대에 추가 공급이 어려워 이 같은 과열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지역도 0.05%로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광명시는 재건축 단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철산·하안동 일대를 중심으로 0.9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방 아파트값은 -0.10%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12%)보다는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올라 3월 말 이후 22주 만에 상승 반전됐다.
세부적으로 5대광역시는 -0.07%에서 -0.06%로, 8개도는 -0.16%에서 -0.13%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다만 세종은 지난주와 동일한 -0.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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