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이 가시지 않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 보따리상((代工, 따이궁)의 싹슬이 쇼핑 덕분에 높은 신장세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4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9억8300만 달러)보다 36.7% 증가했다. 지난달 외국인 총매출은 1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출이 694달러로 내국인(124달러)의 5.6배에 이른다.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로 여전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대거 유입이 요원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들 덕분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중국 내 한국상품 인기가 여전히 높아,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면세 물품을 박스채 대량으로 구매해가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3월(15억6000만 달러)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하반기 사드 보복이 점차 해소돼 유커 방한이 늘면 면세업계 상황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전날 관내 여행사 3∼4곳에 앞으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작년 3월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제주도 간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들이 최근 노선을 재개하고 있다. 또 베이징 여행사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판촉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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