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허리케인 상륙 예보에 사재기 행렬..."연방 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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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8-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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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년 '이니키' 이후 26년 만에 허리케인 상륙

  • 트럼프, 연방 재난지역 선포...현지 사재기·대피 행렬

 하와이에 허리케인 상륙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호놀룰루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물과 식료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 하와이에 26년 만에 허리케인이 상륙한다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식수와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는 현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제도 일대를 연방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주가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대형 허리케인 '레인'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하와이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은 지난 1992년 카테고리 4등급 '이니키'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 6명이 사망하고 1만 4000여 가구가 파손됐다.

'레인'은 '이니키'와 같이 카테고리 4등급으로 분류됐다. 중심부 최고 풍속이 시속 215㎞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이 최대 7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하와이 섬 일부 지역에는 예보가 나온 지 12시간 만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는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편이어서 현지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 제도 일대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최소 2주 치의 식수와 비상식량을 갖춰놓고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호놀룰루 등 하와이 주요 도시에 있는 대형 마트에는 생수와 통조림 등 식료품을 사재기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현지 기상청은 폭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2m가 넘는 폭풍해일이 해안지역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놀룰루 태평양허리케인센터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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