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정말 참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분배구조가 악화됐다는 어제 통계청 발표를 두고 '그래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아내가 아픈데 남편이 랍비를 찾아가 기도만 했다는 탈무드의 우화를 인용하며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정부여당이 하는 말을 보면서 이 우화의 남편과 랍비를 같이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아프면 제대로 된 의사를 찾아가 제대로 된 처방을 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러지 않았다"며 "현상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한 채 기도에만 매달렸으니 아내가 무사할 리 있었겠느냐"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매달리는 정부의 모습이 꼭 이 남편과 같다. 현상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한 채 그냥 이상적인 목표만 앞세우고 있다"며 "그냥 기다려 달랜다. 무엇을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운 좋게, 이런저런 변수로 경제가 잠시 반짝할 때까지 가보자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웬 변명이 이렇게 많은가.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을 두고도 인구구조가 달라져서 그렇고, 날씨가 어떻게 돼서 그렇고, 우화라면 웃기라도 하겠는데 현실이 이렇게 딱하니 이를 어찌하겠나"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그 핵심인 최저임금 정책 등이 일자리를 줄이고 그 결과 분배구조를 악화시켰음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진단도 엉망, 처방도 엉망이다"라고 했다.
이어 "증상이 더 악화됐음에도, 또 나아질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도 곧 효과가 있을 것이니 기다려 보자고 한다. 심지어 증상이 더 나빠졌으니 처방한 엉터리 약을 더 써야 한다고 한다"면서 "기다려 보자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증상이 나빠졌으니 쓰던 약을 더 써야 한다는 논리는 또 뭔가"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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