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24일 "5·18 국가폭력을 주도한 전두환씨는 38년간 은폐해 왔던 5·18의 진실을 밝히고 오월영령과 유가족,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오는 27일 광주지방법원에 서게 된 전씨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번 재판은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역사의 진실과 거짓이 마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재판은 5·18민주화운동 후 38년만의 일이자, 5·18당시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23년만의 일"이라며 "1980년 당시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행했던 헬기사격의 실체를 넘어 침묵하고 있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광주시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던 진실. 그러나 참을 이기는 거짓은 없다"며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실체적 진실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마지막 진실, 최초발포명령자를 찾아내는 일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불의의 국가폭력 책임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역사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전두환씨는 하루라도 빨리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광주행이 또 다시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얼룩진다면 광주시민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18 광주민중항쟁 유혈진압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형사재판을 받는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겼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썼다.
검찰은 "수사 결과 헬기사격은 실재했으며 전 전 대통령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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