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차례대로 진출한 후 꾸준히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4일 블룸버그(Bloomberg)가 공개한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셀트리온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 처방금액은 도매인수가격(WAC) 기준으로 2970만달러(약 33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8.5% 성장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도 360만달러(약 4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6.8%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두 제품은 모두 류마티스관절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2016년 12월과 지난해 8월에 자사 제품을 미국에 출시했다.
출시 후 두 제품 처방실적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인플렉트라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성장속도가 유지되고 있다. 출시 8개월여만에 월 실적 1000만달러(약 119억원)를 넘긴 후, 15개월여만에 2400만달러(268억)를 기록했다. 출시된 지 20개월 정도인 현재 3000만달러(약 335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렌플렉시스도 성장세다. 출시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고 있다. 2분기에는 매 월마다 200만달러(약 22억원) 이상의 처방금액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360만달러(약 40억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는 셀트리온이 출시한지 약 3개월 만에 440만달러(약 49억원)로 올라섰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지는 기록이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먼저 진입해 빠른 성장을 거두는 데 용이했던 것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후발주자로서 출시 시점부터 경쟁구조에 놓이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때문에 두 제품 간 시장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10월 2.1%p(포인트)에서 지난달 3.8%p까지 늘어났다. 이대로라면 두 제품 간 실적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달 기준으로 인플렉트라 4.3%, 렌플렉시스 0.5% 등 두 제품이 갖는 총 시장점유율은 5.3%로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을 단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두 제품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레미케이드 실적은 여전히 견고하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공세가 시작된 후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95%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