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법원이 독재자인 故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유산 160만 달러(약 18억원)에 대해 압수 명령을 내렸다.
칠레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피노체트의 유산은 불법적으로 취득된 것이므로 유족이 소유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피노체트의 은닉 재산은 2004년 미국 상원의 한 위원회가 워싱턴 리그스뱅크 자금세탁 사건을 조사하던 중 드러났다. 이후 유럽과 카리브 해 지역에서도 잇따라 계좌가 발견됐다.
피노체트와 그의 가족은 저축과 기부, 투자 등으로 모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칠레 대법원이 명령해 수행된 연구조사에서는 피노체트 사망 이전 2100만 달러(235억 원)가 축적됐고, 이 중 300만 달러(33억 원)만 봉급으로 소명된다고 결론났다.
아울러 칠레 대법원은 피노체트가 연루된 사건에서 공공기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전직 장교 3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칠레 정부는 1973∼1990년 피노체트 독재 시절 당시 사망자가 3095명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피노체트는 2006년 사망할 때까지 인권유린, 부정축재 등 혐의로 단 한 차례도 재판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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