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CEO 빠진 '보일러 투톱' 노선변화 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창범 기자
입력 2018-08-26 15: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대표, 이미지 쇄신후 1년만에 퇴진

  • 경동, 청정환기 제품 출시…'생활환경기업' 변화 가속도

  • 귀뚜라미 '삼중 열병합 발전' 진출로 에너지그룹 탈바꿈

보일러 양대 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그룹이 ‘홍준기’, ‘강승규’란 스타 최고경영자(CEO) 퇴진 이후,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며 노선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올초 약속이라도 한 듯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를 조용히 물갈이한 양사가 이후 각각 ‘생활환경기업’과 ‘종합에너지기업’에 맞춘 구체적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여의도 사무소 전경.[사진= 경동나비엔]


26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홍준기 전 대표와 강승규 전 대표 퇴임 5~6개월이 지난 현재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 신사업에, 귀뚜라미는 가스보일러 대규모 수출 등 에너지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월 홍 전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이후 공동대표 체제에서 오너인 손연호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고, 현재 각 본부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귀뚜라미는 3월 강 전 대표가 개인 사업을 이유로 사임하자, 즉각 송경석 그룹경영관리본부장(CFO)을 대표에 앉혀 겸직시키며 기업을 이끌게 했다.

전문경영인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양사 모두 오너가 2세를 앞세운 경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수면 위로는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경동나비엔 손연호 회장 장남인 손흥락 부장은 마케팅부문장 역할을,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전무는 관리총괄임원을 맡고 있다.

이들은 신사업 및 사업 확대를 통해 보일러업계 이미지가 완전히 변화될 때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귀뚜라미그룹 충남 아산사업장 전경.[사진= 귀뚜라미]


우선 ‘생활환경기업’ 이미지를 표방했던 경동나비엔은 코웨이 출신 홍 전 대표가 물러났음에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쪽에 접근,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실내공기질 관리를 돕는 제품으로 ‘청정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관련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해 향후 신사업 노선변화의 히든카드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종합에너지기업’이란 그릇이 큰 B2C 쪽으로 가닥을 잡은 귀뚜라미는 대외 얼굴 역할을 한 강 전 대표의 공백 없이 규모가 큰 사업이 지속 성사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삼중 열병합 발전’ 사업을 위해 한국도시가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태양광 발전설비 재난 대응 안전장치 기부사업을 위해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약을 맺는 등 에너지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에 가스보일러 20만대 규모 수출을 개시하며 해외 신시장 개척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일러 앙숙관계에서 홍준기, 강승규란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1년여 만에 이미지 쇄신은 물론 신사업 및 사업 강화 기틀까지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이들은 보수적인 문화의 보일러업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그룹은 지난해 초 업계 보수적인 성향과는 전혀 다른 진취적인 전문경영인인 이들을 대표이사에 앉혀, 이미지 변신은 물론 틀을 깬 사업 확대에까지 시동을 걸게 만들었다. 이후 똑같이 1년여만 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준기 전 경동나비엔 대표(왼쪽)와 강승규 전 귀뚜라미그룹 대표(오른쪽).[사진= 각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