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왼쪽)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마우로 인트리아고 에콰도르 신재생에너지 전력부 차관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포스트 신(新)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중남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중남미 간 산업·에너지 분야의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중남미 진출교두보가 될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동반 혁신성장을 위한 산업 분야의 MOU도 이뤄진 것.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23~24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 에콰도르·콜롬비아와 3건의 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KIAT는 23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에콰도르 신재생에너지전력부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IAT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남미 신재생 에너지 발전율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에콰도르간 에너지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그리드 (Microgrid)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를 말한다.
양 기관은 한국의 신재생발전 기술역량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통해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신재생발전 비율을 높이고, 전력품질을 강화해 주는 '에너지 인프라 공적개발원조(ODA)'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전력 수급 안정 등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며 양국 기업간 공동 협력 및 프로젝트 수주로의 연계를 양 기관이 협력해 추진키로 했다.
에콰도르의 전기보급률은 2013년 기준 97%에 달하지만, 농촌지역의 보급률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아마존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아마존 지역 주민 및 갈라파고스 제도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에콰도르 신재생에너지전력부는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화력발전 비율을 10% 줄이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비중을 2%까지 증가시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에너지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신규 발전원 확보를 위해 91억7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향후 우리 기업의 에콰도르 등 중남미 전력산업 진출 기대가 크다.
KIAT는 산업통상자원부 ODA 예산을 통해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32개월간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 크리스토발섬에 1㎿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학도 KIAT 원장은 "이번 에콰도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통해 양국의 에너지 산업 협력의 지평을 여는 한편, 협력 네트워크의 범위가 아시아-태평양 거대 경제권과 중남미 시장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에너지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왼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아르만도 오헤다 아코스타 보고타시 주택처 청장과 '보고타혁신성장 테크노파크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이와 함께 KIAT는 콜롬비아와 두 건의 MOU를 체결해 동반 혁신성장의 기틀도 마련했다.
KIAT는 지난 24일 콜롬비아 보고타시(市)와 '혁신성장 테크노파크 구축 MOU', 도시주택부와 '하수처리 실증단지 구축 MOU'를 체결했다.
KIAT는 혁신성장 테크노파크를 통해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모델을 전수해 콜롬비아의 혁신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및 정책기획, 기술 기반 산업 육성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업지원 활동의 창구로 인프라 구축과 비즈니스 환경 조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기업과 유관기관간 교류협력 강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
테크노파크는 보고타시의 수요를 반영 △수(水)처리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수처리 실증단지 구축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콜롬비아 카히카시의 린콘산토 하수처리장을 대체하고, 현지 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김 원장은 "한국의 혁신성장을 콜롬비아에 전파해 양국 동반의 혁신성장을 이끌고, 향후 국내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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