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은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를 시작으로 강북 3인방인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을 거쳐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강북 개발계획으로 서울 변두리지역인 강북4구(성북, 강북 ,노원, 도봉) 등으로 전방위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가 이달 27억5000만원(20층)에 실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지난 5월 27억원(14층)에 거래되고 3개월 만에 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가 신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전용 84㎡가 30억원에 세 가구 정도 거래됐다. 확실한 매물이다"면서 "다른 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면 덩달이 이 지역도 올라야 하는 심리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강남4구 일대 아파트 값은 단기 급등하면서 매수세는 주춤해졌지만 이달 들어 연이어 사상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19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1월 14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주택형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2㎡가 지난 6월 52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40억원(3층) 대비 12억5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문정래미안 전용 120.97㎡는 이번달 11억30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 기록한 전고가를 회복했다.
용산구 이촌동 현대한강 전용 59.55㎡가 9억7000만원(15층)에 거래되면서 올 초 대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의 분양권 시세는 현재 15억∼17억원을 호가하며 강남권에 버금간다는 것이 현지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강북권은 두 달 새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개발 계획 발언으로 수혜를 얻는 집값 급등이 두드러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경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뛰고 있다.
2019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99㎡ 입주권이 8억9000만원에 지난 4월 거래되고 현재 호가가 11억원까지 올랐다. 연초보다 1억원 넘게 올랐고 2015년 최초 분양가와 비교하면 3억원가량 상승했다. 앞으로 일대 집값을 좌우할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는 9억5000만~11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면서 "추가 가격 상승기대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집값 상승은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등세로 한두 건 거래가 시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52건으로, 최근 5년 평균인 1만113건보다 42.1%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고 갈 곳 없는 투자금이 대기수요가 되고 서울에 쏠린다고 봐야한다"면서 "특히 매도자우위시장이 형성되면서 매수자 입장에선 대기할 수밖에 없으니 호가는 계속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 성수기 이사철이 겹치면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나 매물의 희소성 등을 고려해선 당분간 집값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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