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알음은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독립 리서치업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2016년 회사를 만들었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중심인 제도권 리서치센터에는 개인투자자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리서치알음은 시가총액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면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회사가 내건 리서치 철학도 '제대로 증명하면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성환 대표는 2007년부터 유화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만큼 증권가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독립 리서치업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최성환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할 무렵 중소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자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며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리서치알음이 그런 수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서치알음은 리서치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을 재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주식시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리서치알음은 분석정보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앞으로는 달마다 1만원가량을 내고 정보를 볼 수 있게 부분 유료로 바꾸기로 했다.
최성환 대표는 "유사투자자문업자를 보면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터무니없는 고액을 요구한다"며 "제대로 된 정보라고 보기에 어려운 것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리서치알음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산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중소형 상장사 리포트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다.
이런 변화는 리서치알음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리서치알음에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기관투자자도 하나둘씩 생겼다.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리서치센터를 확장하기보다는 위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래도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을 따도 애널리스트로 불리려면 증권사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매수·매도 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심지어 과거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했어도 퇴직자는 애널리스트로 불릴 수 없다.
최성환 대표는 "대학병원 의사가 따로 개업하면 자격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규제가 완화돼야 시장에 필요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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