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탈리아 채권…글로벌 금융시장 또다른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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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8-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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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국채수익률과 차이 계속 벌어져

  • 투자자들 신용등급 강등 주시하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세프 콘테 이탈리아 신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


이탈리아 채권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재정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곧 채권의 가격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채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국가빚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며, 규모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에서 그리스에 이어 2위에 달한다. 

문제는 이처럼 지나친 부채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출범한 포퓰리즘 정부는 세금 감면, 저소득층에 기본소득 제공 등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수적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채권 시장을 떠나고 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최근 블룸버그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 GDP 3%를 넘지 못하도록 한 EU 재정규약을 어길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 차(스프레드)가 470bp까지 오르면서 금융 시장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의 경제규모 3위의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터키 위기로 한차례 흔들린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와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스프레드는 281.1 bp를 기록했다. 8월 중순에 급등했던 스프레드는 다소 진정되는 듯 보이다가 다시 튀어오른 것이다. 이처럼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탈리아 국채의 가격하락(수익률 상승) 때문이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24일 기준으로 최고 3.154%까지 상승했었다. 8월 중순에 최근 4년래 최고치인 3.191%를 기록한 뒤 소폭하락했다 다시 상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으로 지원에 나서겠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의 불안은 잠재우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 전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탈리아 국채 매입 의사를 비쳤다고 이탈리아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과 콘테 총리는 반이민 등의 공통 분모를 강조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4일 전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의 채권 가격은 더욱 내려가면서, 수익률은 다시 뛸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2016년부터 이탈리아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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