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상반기 신규채용이 많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하반기에도 대규모 신규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공기관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총 2719명 이상이 신규로 채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춰 하반기에도 신규채용을 진행중"이라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용을 권역별로 나눠보면 금융공기업이 680명, 은행이 2039명 이상이다.
금융공기업 중 채용규모가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으로 올 하반기에 21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하반기 채용 규모가 80명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상반기에 44명을 더 채용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하반기 6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63명을 뽑아 지난해 하반기(56명) 대비 채용인원을 늘렸다. 주택금융공사는 하반기에 5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75명 대비 10명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하반기에 30명을 추가로 뽑는다.
금융공기업들은 오는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기업은행 역시 10월 중 치를 예정이지만 날짜는 미정이다.
한국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 일부 기관은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70명을 채용한 한은은 올해 하반기 60명으로 10명 줄었다. 전문·경력직 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신보는 지난해 하반기 107명에서 올해는 92명으로 채용 규모가 줄었고, 예보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올해 30명으로 같지만, 지난해 10명이던 상반기 채용이 올해는 없었다.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의 채용규모가 600명으로 가장 많다. 하나은행은 최대 500명을 뽑아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200명, 150명 이상을 하반기에 채용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260명을 채용 중이며 다음 달 중순에 250명 상당의 채용 공고를 내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 금융권 채용비리로 전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시중은행은 지난 6월 확정한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안을 채용 기준에 반영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필기시험을 볼 예정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경제 및 일반 지식 등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전 과정 또는 면접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성별과 연령, 출신학교, 출신지 등에 따른 차별도 엄격히 금지된다. 임직원 추천제는 그간 채용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된 만큼 완전 폐지됐다.
채용 모범규준보다 더 엄격한 공공기관 운영지침을 적용받는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한국은행은 학교명과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의 정보를 지원서 작성 시 아예 빼기로 했다. 금감원은 채용 계획부터 합격자 결정까지 채용 전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한다. 면접전형 채점 결과는 현장에서 전산화해 사후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