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신한은행 지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은행 해외점포가 거둔 당기순이익과 은행들이 투자은행(IB)이나 자금운용부문 등에서 해외투자를 통해 창출하는 해외투자 이익이 합산된 결과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대 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평균 76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4.2%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11.8% 성장했다. 하면서 올해 1조원 도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글로벌 순이익 증가는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은행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고 현지화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자료=은행연합회 제공]
현재 가장 활발히 해외사업을 추진중인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아시아 금융벨트’를 기반으로 해외부문에서 급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ANZ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현지영업을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영업망이 지난 2015년 200개를 돌파한 이후 3년만에 413개로 늘어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하고, 베트남에 6개 영업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은행 최고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현지화와 함께 핀테크 및 모바일 분야 강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현지 금융기관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선 국민은행은 소매금융과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강력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업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는 185개이고, 현지법인 산하 지점까지 포함하면 국내 은행의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