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투자한 중국 양즈후이(仰智慧) 란딩(藍鼎)국제개발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과 빈과일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개발을 위해 2013년 9월 제주도에 란딩제주개발을 설립, 지금까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250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을 갖췄으며, 지난 3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외신들은 양 회장이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산 규모가 중국 최대급인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7000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이는 무게로 따지면 3.1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그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했거나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란딩국제개발은 지난 2016년 화룽자산관리공사에서 8400만 달러의 자금을 차입하는 등 이 회사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란딩국제개발 전체 지분의 5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반부패 사정을 맹렬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화반출 등과 관련된 재벌 기업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면서 그 총수 등을 잡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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