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주식을 77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사진은 지난 2월6일 서울 중구 KEB외환은행 딜링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피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매집하고 있다. 많이 빠졌던 반도체주와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를 반등장에서 이익을 내줄 종목으로 보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주와 통신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늘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주식을 77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이날 2299.30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7일 만에 2.61% 뛰었다.
◆삼성전자에 외국인 러브콜 집중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삼성전자를 19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중 최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되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만6300원으로 20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4만3500원)보다 6.44%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다시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이다. 24일까지 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22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때 외국계 투자은행(IB) 일부가 반도체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유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디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반도체 호황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7조3180억원(에프앤가이드 추산)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에 잡은 예상치에 비해서도 4%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경기방어주 매집도 눈에 띄네
외국인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텔레콤(8월 들어 24일까지 1614억원)과 LG유플러스(1613억원)를 많이 샀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기도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라는 호재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는 8월에만 각각 5.18%(25만500원)→26만3500원), 5.84%(1만5400원→1만6300원) 올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3사 시가총액은 내년 상반기까지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5G 이동통신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몸값을 키울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통신주 외에도 KB금융(1414억원)과 네이버(1090억원), 삼성전자우(1070억원), 에쓰오일(938억원), LG화학(880억원), 삼성물산(813억원), 대림산업(801억원) 주식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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