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예약을 했던 손님들이 좀 더 알아보고 오겠다며 오늘 예약을 취소했다. 관망했던 매수자들은 좀 더 두고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고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은 적극적으로 문의할 것으로 보인다."(이촌대림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아직 조용하다. 마스터플랜이 보류일 뿐 언젠가는 된다고 봐야하는거 아닌가. 매수문의 전화는 여전히 많이 온다. 이따금 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린다.(서부이촌동 현대한강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 동네 주민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보인다. 마스터플랜 때문에 재건축이 지연됐는데 차라리 이 기회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다"(여의도 수정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보류발표 다음날인 27일 찾은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무실은 한두 건의 매수문의 전화가 올 뿐 대체로 한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스터플랜 보류 발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개발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말에 낮잠을 자고있는데 느닷없이 손님들한테 전화가 빗발쳐서 놀랐다"며 전날 박시장의 마스터플랜 보류 발표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와 용산구 재개발구역은 지난달 발시장이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호가도 '억'소리 날만큼 뛰었다.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현대한강은 지난 6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88㎡가 지금은 호가 13억원에 형성됐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엊그제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일주일전엔 11억9500만원에 나갔던 집이다. 지금은 같은 평수가 12억9000만원에 또 하나 나와있다"고 말했다.
북한강성원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 부동산 시세 움직임이 비정상적이다. 그런 것들을 좀 안정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본다"면서 "집값 하락까지는 생각치 않는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조로 가면 오히려 더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금 걸었는데 발표 날 전화와서 계약 못하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면서 "지금까지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다. 이번 보류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조금 숨고르기를 하며 지켜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자금이 몰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요동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울시는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의 정비계획을 심의한다는 방침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을 미뤄왔다. 특히 지난 6월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도계위에 상정됐지만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류된 바 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보류되면서 해당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어떻게 심의를 진행해야할 지 논의 중에 있다. 이번주 내로 결정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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