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임단협 마무리 수순, 조선 노조는 ‘추투(秋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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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8-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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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3사 노사 '구조조정' 놓고 벼랑 끝 대립… 대화만이 해결책

기아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제공]



완성차와 조선업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하투를 벌였던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이 마무리수순으로 접어드는 반면 조선업계는 노사간 대립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 임단협 마무리한 날, 현대重은 파업 돌입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다.

이로써 기아차는 올해 완성차 업계 중 4번째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국GM은 지난 4월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현대차도 여름휴가에 앞서 올해 교섭을 마쳤다. 쌍용차는 최근 8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조인식을 실시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르노삼성만이 교섭을 남겨뒀는데 추석 연휴 이전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와 대조적으로 조선 빅3의 갈등은 점차 첨예해지고 있다. 맏형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회사의 해양사업부 희망퇴직 및 무급휴직 추진 등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지난달 19~24일 벌인 하투(夏鬪)에 이어 추투(秋鬪)에 돌입한 것이다.

여름동안 단체 파업을 벌이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도 가을엔 파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사측의 임금삭감 압박이 거세지고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며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달 이미 파업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삼성중공업 노조격인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사측이 임금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대한 여론 부담감이 커 전면파업을 실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인력 구조조정 등이 시행될 경우 즉각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감정싸움 치닫는 노사관계··· '교섭은 먹통'

조선 3사 노사는 휴가 이후 제대로된 교섭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에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21차 교섭이 파행한 이후 아직 단 한차례도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 위원들이 교섭에서 고성을 지른 노조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하며 교섭 참여를 보이콧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을 하다보면 얼굴을 붉힐 수 있지만 기본적인 예의마저 지키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사는 노조의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자격 미달 교섭위원을 교체하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사측 위원의 행동이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대표위원이 자리를 박차며 교섭장을 나가버리는 일 때문에 파행으로 치달은 것”이라며 “교섭위원 교체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교섭 파행사태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사측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내건 노측의 대립이 극해지며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교섭이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감정싸움으로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국은 서로가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만이 현재의 사태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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