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인태(왼쪽부터), 안영준, 김낙현, 양홍석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김낙현·박인태·안영준·양홍석)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바스켓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8-19로 석패했다.
3대3 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 대회에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경험과 인프라 부족, 프로구단의 소극적인 선수 차출 등 악조건 속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값진 성과를 낳았다. 3대3 농구는 2년 뒤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소위 '길거리 농구'로 잘 알려진 3대3 농구는 일반 코트의 절반만 이용해 경기를 치르는 경기다. 정식 농구와 달리, 반원 밖에서 골을 넣을 경우 3대3 농구는 2점을 획득하게 된다. 일반 득점(1점)의 2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외곽슛의 효율이 매우 높은 셈이다. 보다 다이나믹한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정식 농구보다 작은 사이즈의 농구공을 쓰는 것도 특징이다.
정식 농구에서 24초 안에 슈팅을 해야 하는 반면, 3대3 농구에서는 12초 안에 슈팅을 해야 한다. 그만큼 경기의 템포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경기 시간 총 10분 내내 숨 돌릴 틈 없는 플레이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12초 단위로 공격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3대3 농구가 잇따라 정식으로 채택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국제농구연맹(FIBA)는 2007년 3대3 농구를 별도의 종목으로 인정하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FIBA는 2010년에는 유스올림픽 종목으로 3대3 농구를 선정한 데 이어 2012년부터는 3대3 농구 월드컵 또한 개최해 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매년 6월 마지막 주말 3대3 농구대회 '훕페스트'가 개최된다. [사진=훕페스트(Hoopfest) 페이스북]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이미 1990년부터 '지상 최대의 야외 3대3 농구 대회'를 자처하는 '훕페스트(Hoopfest)'가 개최돼 오고 있다. 매년 6월 마지막 주말 이틀간 벌어지는 행사 기간에 7000개가 넘는 팀이 참여하고, 2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한국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상태다. 지난해 7월 한국3대3농구연맹이 창설된 데 이어 올해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 3대3 농구 프로리그를 표방하는 '코리아 3X3 프리미어 리그'가 막을 올렸다. 현재 6개의 구단이 참여 중이다.

지난 1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3대3 농구 경기가 펼쳐졌다. [사진=한국3대3농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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