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최순실 국정논단 여파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움츠러든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고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폭염에 따른 생활물가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100을 밑돈 건 지난해 3월(96.3) 이후 17개월 만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설정한 뒤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우선 세부지표별로 현재 경기판단CSI는 70을 기록,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69) 이후 최저치다. 향후 경기전망CSI는 5포인트 떨어진 82를 기록해 작년 3월(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의 경제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 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또 가계수입전망CSI는 98을 기록,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85를 기록해 작년 3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부진과 경기인식 악화 등이 이유다. 또 금리수준전망CSI는 3포인트 떨어진 125를,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보도에 주택가격전망CSI는 11포인트가 뛰어 역대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7개월 만이다. 이는 생활 물가 상승, 석유류 제품 상승이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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