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가 "중국 증시가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췄다"고 평가해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내리막길을 지속한 중국 증시의 반등을 점친 것으로 시장 기대감도 증폭됐다.
중국 증시는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변수의 영향으로 올 들어 크게 요동쳤다. 최근에는 조정 속 바닥다지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4일을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말의 3757.20과 비교해 무려 27.35% 급락한 상태다.
금융시보는 "중국 A주가 반년 만에 30% 가량 급락한 미국 등 증시는 급등해 차이가 벌어지자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향후 중국 증시 전망을 비관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비관할 필요가 없으며 보다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시장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점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단단해 증시도 상승곡선을 그릴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려 12분기 연속 6.7~6.9%를 유지하고 있고 취업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국가통계국이 2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일정규모 이상(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공업기업 이윤은 전년 동기대비 17.1% 증가했다.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금융시보는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대내적으로 중국 경제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변동성'을 한층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대내외적 충격 흡수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취업과 금융, 대외무역, 외국인투자, 투자, 경제전망의 안정을 강조했다.
자본시장 개혁과 대외개방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시보는 중국 증시 역사가 짧고 아직 해결할 많은 문제가 있지만 계속해서 개혁하고 외부를 향한 문을 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가 달라졌음은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으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5월 1차 편입을 마쳤고 이번주 2차 편입된다.
해외 개인투자자가 진입할 수 없었던 시장이었던 중국 A주는 후강퉁(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등을 개통하고,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등의 지속적인 쿼터확대 등으로 개방도를 높여왔다.
이 외에 중국 증시가 다른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크게 저평가 돼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는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CSI 500지수(상하이·선전·홍콩·대만 증권거래소의 동향을 총괄 반영한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015년 80배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에 22배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래 최저 수준이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의 PER은 9.6배 안팎,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지수)는 11배로 미국 스탠다드푸어스 50지수의 23배, 나스닥의 55배, 일본 니케이지수의 16배와 비교해 크게 낮다.
실제로 중국 증시의 부진 속에도 외자는 A주로 몰리고 있다. 후구퉁, 선강퉁, QFII,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등을 모두 포함해 올 1~7월 중국 증시에 1700억 위안이 순유입됐다. 업계 전문가는 "이는 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제도가 개선되는 등 변화로 A주 시장이 글로벌 자금의 투자 대상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반등과 상승을 위한 조건을 갖췄음에도 아직까지 중국 증시가 부진한 배경에 대해 금융시보는 "투자자의 중국 시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한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 중이고 중국 내부적으로는 부채 리스크 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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