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물괴' 명 역의 혜리(왼쪽), '안시성' 백하 역의 설현 캐릭터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극장가 성수기, 추석 시즌을 맞아 각 배급사의 ‘기대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이돌 출신 배우 혜리와 설현이 스크린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볼거리는 물론 탄탄한 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영화 ‘물괴’의 혜리, ‘안시성’ 설현이 각 작품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짚어보았다.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는 조선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하는 혜리는 극 중 수사관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 역을 맡았다. “나조차 낯선 사극 속의 내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생각보다 쉽게 (작품을) 결정했다”는 그는 활쏘기에 능통한 명을 연기하기 위해 몇 개월간 액션스쿨에서 액션을 연마했다는 후문.
혜리는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액션 스쿨 다닐 때 다들 칭찬해 주셔서 더 재미있게 연습했다. ‘그래, 한번 불살라보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일화를 밝혔다.
혜리의 연기 욕심은 대선배 김명민을 감동케 했다고. 그는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예쁘다”면서, “여배우라면 비주얼에 신경을 쓸 만도 한데 정말 거지꼴을 하고 나타났다. 보조 출연자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이런 모습이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자세가 된 배우”라는 촬영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미모’를 포기하고 오로지 드라마와 액션에 매진했다는 혜리. 화려하고 능숙한 액션과 더불어 김명민과 애틋한 부녀(父女) 케미스트리가 영화 ‘물괴’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9월 13일 개봉.

영화 '물괴' 혜리(왼쪽)와 '안시성' 설현의 캐릭터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이어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 안시성 전투를 그린 사극 블록버스터다. 순제작비 180억원가량을 들여 거대한 전투신과 웅장한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로 ‘역대급’ 액션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앞서 영화 ‘강남 1970’,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설현은 이번 작품에서 수노기부대의 리더 백하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할 예정이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파워를 자랑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낼 인물. 설현은 직접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등 거친 액션을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김광식 감독은 “백하는 장수다. 고구려는 호전성과 기개가 있는 나라이니 여성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군사에 참여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 상상력으로 백하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캐릭터의 탄생 과정을 밝혔다.
설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경우보다 상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특별히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백하라는 인물이 백하부대를 이끄는 리더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또 주체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안시성’ 속 설현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와 강렬한 카리스마, 빛나는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9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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