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아람코 석유 개발권 40년 제한…IPO 준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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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8-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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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으로 20년…"관료들 영향력 강화위한 것"

[사진=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와 가스전에 대한 독점권 설정 기한을 제한했다. 이같은 조치는 아람코의 장기적인 석유생산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아람코와 사우디 정부 사이의 영향력 다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회사인 아람코는 이번 조치로 인해 석유 및 가스 개발독점권이 40년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재계약을 위해서는 별도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아람코의 상장을 위한 준비 움직임 중 하나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최근 외신들은 아람코의 상장이 취소됐다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지난주 "새로운 계약은 아람코 주식공개상장(IPO) 과정의 하나이며, 아람코의 재무보고 조사 및 에너지 비축량에 대한 독립적 감사에 착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법률적 변화는 외국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기에 앞서 사우디 아람코와 정부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우디 관료들의 아람코에 대한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당초 아람코는 현재와 같은 무기한의 독점권을 요구했고, 사우디 정부는 일반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20년 단위의 재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기간이 한정되면서 아람코의 석유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존 리 교수는 "일반적으로 석유 회사들에게 있어서 좀더 짧은 계약 단위는 석유 개발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무기한의 개발권은 엄청난 특혜였다"고 FT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40년의 계약도 상당히 긴 기간이며, 아람코가 국가의 주요 수익원인 가운데, 재계약 성사는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FT는 사우디 정부 지인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정부는 이미 법적인 절차 없이도 아람코의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것은 절차상의 문제일뿐"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최근 기업공개(IPO)가 철회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아람코의 상장을 통해 얻어진 자금이 투자될 것을 기대했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IPO를 통해 얻어진 자금은 사우디 국부펀드 '공동투자펀드'(PIF)를 통해 다양한 정보기술 기업들에 투자될 예정이다. 때문에 아람코의 상장 시기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라고 FT 등은 지적하기도 했다. 

당초 아람코는 올 하반기 IPO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상장 일정이 계속해서 늦춰져왔으며,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IPO가 취소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상장 계획은 유효하지만, 정확한 상장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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