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 또 어디 갔어……"
사도 사도 자꾸만 없어지는 물건들이 있다.
여자라면 아마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분실 3대장, 실핀과 립밤 그리고 바로 '머리 고무줄'이다.
먹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마치 증발하는 것처럼 사라지는 머리 고무줄. 머리 좀 묶으려고 하면 감쪽같이 사라져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마음먹고 잔뜩 사다 놔도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모두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집사가 부르면 바로 달려갈 고양!" |
없어지면 사고, 사면 또 없어지는 고무줄 분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고양이가 있어 화제다.
지난 26일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집사에게 머리 고무줄을 가져다주는 고양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 속 고양이는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나타나 머리 고무줄을 입에 문 채로 아장아장 집사에게로 걸어오고 있다.
집사가 머리 고무줄을 찾지 못해 곤란해하는 순간에 짠하고 가져다주는 듯한 모습에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집사를 돕는 든든한 모습과 눈을 뗄 수 없는 고양이의 귀여운 외모 때문에 물건을 지켜주는 '고양이 요정'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소원을 말해봐~ 난 너의 Genie야, 꿈이야, Genie야옹~♬ " |
영상 속 고양이 '모찌'의 보호자인 서연 씨는 "사실 모찌가 내게 머리 고무줄을 챙겨주려고 가져오는 건 아니다"며 "고무줄 하나로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도 노란 고무줄이나 머리 고무줄을 좋아하는 아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연 씨의 설명에 따르면 모찌는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간식을 물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특히 마음에 드는 물건은 꼭 자기만의 구역에 숨겨놓고 비밀스럽게 혼자 가지고 노는 걸 즐기기도 한다.
"심장 꽉 붙잡아. 귀여움 간다옹!!!" |
머리 고무줄은 모찌가 워낙 좋아하는 물건이라 모찌의 눈에 띄면 모찌만의 구역으로 그대로 직행이란다.
집사에게 고무줄을 챙겨주기는커녕 모찌는 마음에 드는 집사의 고무줄을 자기만의 구역으로 숨겨놓기 바쁘다.
비록 고무줄은 뺏겼지만 서연 씨는 그런 모찌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다.
"미모로 열일해서 심쿵하게 만들 고양~" |
서연 씨는 "낯가림도 심하고 먹을 게 있어야만 애교를 부리는 아이가 머리 고무줄을 보면 신이 나서 물고 다닌다"며 "그 모습이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제 생후 10개월인 먼치킨 모찌.
아직 캣초딩이지만, 남동생 '앙금이'에게는 한없이 어른스러운 누나 역할을 한다.
백허그는 기본!
흔한 남매의 격한 스킨십 1 |
꿀잠을 자다가도 동생 앙금이가 놀자고 깨우면 일어나 화 한 번 내지 않고 다 받아준다.
먹을 것 앞에서는 형제도 없다는데, 식탐 강한 앙금이가 자기 몫을 다 먹고 누나의 간식을 뺏어 먹으려 해도 군말 않고 양보하는 마음 착한 누나다.
집사 서연 씨는 크고 작은 싸움 없이 사이좋게 지내주는 남매에게 고맙기만 하다.
흔한 남매의 격한 스킨십 2 |
"힘든 일이 있거나 지칠 때면 모찌와 앙금이를 보면서 힘을 낸다"는 서연 씨.
"방금 봤는데도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소중하기만 한 존재들이다"며 "모찌와 앙금이가 지금처럼 사이좋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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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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