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BMW 화재사고 공청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화재의 원인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그쳐 이에 대한 의혹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김 회장의 답변이 부실하다며 김 회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엔 김 회장을 비롯해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교통위 소속 의원들,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류도정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조윤호 중앙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박병일 카123텍 대표,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 회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최근 화재 원인과 관련해 다른 여러 나라의 경우를 분석했고 그 결과, 제반 요건 충족 시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 “EGR(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의 냉각수 누수 현상만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주행거리, 속도 및 주행시간 등 조건이 한꺼번에 충족했을 때 비로소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미뤄 부품 결함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정부 조사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대응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회장이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는 차원의 답변만 내놓자 “공청회만으론 의혹 해소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청문회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선 여러 민간 전문가가 참석해 화재 원인에 대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필수 교수는 “EGR 시스템을 움직이는 건 알고리즘, 다시 말해 총체적인 소프트웨어”라며 “그런 부분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명장이기도 한 박병일 대표는 흡기다기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흡기다기관이 원가 절감과 예쁜 모양을 위해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는데 이게 가연성이란 게 문제”라면서 “흡기다기관 교체가 어렵다면 기름 찌꺼기 청소라도 주기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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