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븐일레븐 로봇 점원 ‘브니’가 반기는 따뜻한 무인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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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8-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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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기반 1000여가지 상황별 대화 가능, 웃음·하트 등 7가지 3D 감정표현

  • 핸드페이 등 ‘셀프 결제’·POS시스템 그대로 구현해 점포관리도 척척

한 고객이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에 구현된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 발바닥에 적용된 핸드페이로 구매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브니입니다. 정승인님. 또 오셨네요? 반가워요”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찾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를 새로운 직원이 살갑게 반긴다.

그런데 이 직원은 사람이 아닌 북극곰 모양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다.

브니는 고객과 날씨, 유머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다양한 결제 기능을 갖췄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큰 편의점 업계의 ‘무인점포화’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Hand-pay) 기반의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AI 결제 로봇 브니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세 번째 디지털 유통 혁신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브니는 다섯살의 북극곰을 형상화했다. 함태영 세븐일레븐 상무는 “세븐일레븐의 모태가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얼음공장에서 시작됐고, 북극곰 캐릭터가 주는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고객 친화 정책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니의 가장 큰 무기는 ‘친근함’이다. 이날 남성 시연자에게 썰렁한 아재 개그를 선보이는 한편, 어린이 고객에게는 “친구가 되어줄게”라고 웃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이는 브니에 적용된 7가지의 핵심기술(7-Technology) 덕분에 가능하다. 브니의 7대 핵심기술은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이다.

특히 AI 학습 기반의 대화 능력은 TTS(Text To Speech;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을 활용,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지원을 구현한다.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별 시나리오는 1000여개에 달한다. 다만 고객이 사투리를 쓰거나,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거나 주변이 소란한 경우 브니의 음성인식력이 떨어져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종 대화시 친근감을 주는 7가지의 3D 감정 표현기능도 브니의 차별화된 점이다. 일례로 일반적인 상황에선 웃음을 띄고 칭찬을 받으면 하트 눈이 표시된다.

결제 서비스와 점포 관리 기능이 가능한 것은 무인점포를 앞당길 큰 장점이다. 고객은 브니의 발바닥에 적용된 핸드페이(Hand-pay)를 메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 등으로 셀프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일반 점포의 POS시스템을 그대로 구현, 키오스크의 한계를 탈피해 바코드만 대면 편의점 내 모든 상품의 판매(주류 제외)가 이뤄진다. 통신사 할인, 1+1 각종 증정 행사도 가능하고 실시간 매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시그니처 1, 2호점의 무인계산대를 대신해 브니를 운영한 뒤, 향후 시그니처 점포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반 점포에도 점차 도입할 계획이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최초로 등장한 브니는 세븐일레븐의 디지털 혁명 마스코트”라면서 “브니는 고객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따뜻하고 친숙한 로봇으로, 고객에 즐거움을 주는 미래형 점포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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