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증이 있다. 여전히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많다. 늘 보답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그룹 신화가 스무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제 걸어가는 길마다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되는 신화의 지난 20년을 돌아본 소회는 어떨까.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그룹 신화의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20년동안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활동 중단이나 멤버 교체없이 꾸준히 활동한 국내를 대표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다.
먼저 리더 에릭은 “20년이 됐다. 감회가 새롭다. 팬 여러분들과 함께 일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 ‘HEART’의 타이틀곡 ‘Kiss Me Like That’은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기류를 고스란히 담아낸 가사와 어쿠스틱한 느낌의 연주가 조화를 이룬 댄스곡이다.
‘Kiss Me Like That’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민우는 “신중을 기해서 타이틀곡을 정했다. 이번 타이틀곡 역시 기존과는 다른 신화만이 해석할 수 있는 퍼포먼스와 노래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정했다”며 “처음 곡을 받을 때의 느낌보다 녹음하고 안무를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애착을 갖는 타이틀 곡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6일과 7일 양일간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할 신화. 김동완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병맛’ 콘셉트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공연 퀄리티도 신경 쓰겠지만 무엇보다 체조경기장이 리모델링 된 후 첫 공연인데 기둥이 사라지면서 저희를 좀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의 이번 활동은 90년대 후반 함께 활동했던 H.O.T., 젝스키스, god 등과 비슷한 시기 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 더욱 뜻깊은 상황이다.
특히 이민우는 H.O.T.의 완전체 콘서트 소식을 언급하며 “H.O.T. 콘서트 소식을 듣고 정말 기분 좋았다면서 “어느 날 식당에서 H.O.T. 멤버들이 식사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는데 팀에 대한 애정이 넘치더라. 저희 신화와 같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꼭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같은 소속사라서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멋지다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특히 수명이 짧은 아이돌 그룹 시장에서는 더 의미가 있을 터. 때문에 수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앤디는 “저희 멤버 형들이 서로 양보를 해주고 이해를 한다. 그러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믿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식구처럼 20년 넘게 지내왔던 것 같다. 예전부터도 가족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며 “후배들에게도 믿고 의지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좀 더 끈끈하고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형들에게 정말 고맙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주는 느낌이다. 그런걸 후배들도 느꼈으면 한다. 저희도 처음 꿈이 무대에 서고 싶었고 가수의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 하나의 키워드를 잊지 않고 끝까지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부분을 이해한다면 저희처럼 20년 넘게 같이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동완은 “비결이란 건 없다. 사실 운이 좋았다. 요즘 후배들이 많이 와해되는 경우도 있는데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 다를거다. 서로가 추구하는 행복의 방향을 이해해줘야 한다. 그래야지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민우 역시 “초심이 중요하다. 초심이 무너지면 언젠가 무너진다”라고 더했다.
신화 멤버들은 각자 개인 활동으로도 빛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신화’여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완은 “신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흘러오면서 저희가 더 잘 되길 바라는 건 팬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집이 생기는 것 같다. 언젠가는 헤어지겠지라고 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고집적으로 남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신혜성은 “신화를 장수하는 아이돌로 보시지만, 20년동안 최대한 시대에 쳐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어울리는 곡과 무대를 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는 느낌을 가져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더했다.
20주년을 기념한 앨범인 만큼 다양한 활동도 기다리고 있다. 이민우는 “이번주 음악방송을 시작한다. 여섯명 모두 오랜만에 하는 음악방송이라 기대된다”라며 “음악방송도 많이 나올 수 있게끔 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좋은 결과도 좋겠지만 저희는 늘 20주년을 축하하는것과 더불어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한다. 이번 활동도 즐겁게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신화가 바라보는 아이돌의 정의는 무엇일까.
김동완은 “아이돌들의 세상이 행복해하는 건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후배들을 볼때마다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가서 가슴이 아프다고 본다. 스스로 자각하고 고쳐가야 한다고 본다. 업계에 계신 분들과 우리같은 선배들이 모범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화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HEART’는 이날 오후 6시 발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