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캐롤'은 보면 즐겁고 행복해지는 공연이다. 싸워서 화해하고 싶은 분들은 꼭 같이 와서 보길 바란다."
박영석 프로듀서는 28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느 대극장 뮤지컬처럼 무겁거나 사람이 죽는 등의 드라마적 요소 없이 "보면 즐겁고 돌아갈 때도 미소지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인 '오!캐롤'은 2005년 초연된 미국의 소극장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대극장화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주인공 마지의 결혼식이 당일 무산되고, 그녀의 절친 로이스와 함께 떠난 미국 파라다이스리조트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특히 공연 중 친숙하게 들리는 넘버들은 1950~1970년대 사랑 노래의 대가로 불린 '닐 세다카'의 곡들이다.
한진섭 연출은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 커튼콜에만 등장하는 음악을 실제 공연에 녹였다"며 "드라마를 보다 구체화하고 디테일과 당위성을 챙겼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전직 인기가수 에스더 역을 맡은 배우 박해미는 남편 황모 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해 프레스콜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사고로 함께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사망하고, 황씨를 비롯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박 대표는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박해미가 출연하는 공연은 김선경, 이혜경이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29일 공연에 박해미 출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 다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박 프로듀서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착잡하다"며 "박해미 출연 여부는 논의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개막한 이 작품은 오는 10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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