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미국과 멕시코가 27일 (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의 멋진 빅딜"이라고 표현하며 1년에 거친 협상의 타결을 반겼습니다. 그가 기뻐한 이유는 멕시코로부터 많은 양보를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자동차 부문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했습니다. 멕시코산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려면 부품의 75%가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생산되어야 합니다. 종전의 62.5%에서 상향된 것이죠. 또 자동차 부품의 40∼45%는 최저 시급 16달러(약 1만8천원) 이상을 받는 노동자가 생산토록 했습니다. 현재 멕시코 자동차 노동자 평균 시급은 3.5달러 입니다. 멕시코 내 최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높아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이전은 줄어들고 미국산 부품 사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NAFTA의 일원인 캐나다가 미국과 멕시코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에 동조할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아무튼 1994년 발효된 NAFTA는 곧 역사 속에 묻힐 운명입니다. 미국은 멕시코와의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캐나다가 새로운 협정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동차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를 미국에 불리한 불공정한 협정이라며 폐기까지 위협했었죠. 결국 개정협상을 개시, 올해 초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도 무역 갈등을 빚어오다가 최근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잇따른 무역협정 합의로 힘을 얻은 트럼프, 이제 남은 것은 글로벌 무역 전쟁의 주요 상대인 중국과의 '대결전' 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포함해 본격적인 '가을 대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및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 철폐 요구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 입니다.
미국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패권 다툼 차원이라 해를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