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위에 직접 놓고 굽는 '직화 구이'식 고기를 자주 먹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KBS는 직화 구이 식 고기를 매달 두세 번 이상 먹으면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여성 5000여 명을 평균 9년 반 정도 관찰한 결과 72명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위험 요인으로 숯불에 그릴을 올리고 고기를 굽는 '직화 구이식' 육류를 한 달 두세 차례 이상 먹는 여성이 한 달 1차례 이하로 먹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8배 높았다. 폐경 이후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최대 3배까지 올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고온에서 육류를 가열할 때 발생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 같은 유해물질들이 유전자 변이나 여성호르몬 대사 이상을 가져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의생명과학과 교수는 "기존에 직화 구이가 암을 일으킨다는 것 중에서 유방암과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라며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직화 구이가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직화 구이로 육류를 자주 먹는 것을 피하고, 삶거나 찌는 등 낮은 온도로 조리해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