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브라질로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브라질 대선에서 자신들이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대법원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허용할 경우, 외국 투자자들이 꺼려하는 좌파정권이 다시 권력을 잡는 것은 확실해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판결은 9월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가 출마를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룰라의 소속당이자 좌파인 노동자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 부통령 후보는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파울로를 제외한 지역에서 아다지 후보의 인지도는 낮지만 지금 브라질 국민들은 룰라의 후계자라면 누구든 찍을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질 검찰이 28일 노동자당의 아다지 부통령 후보를 부패혐의로 기소하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검찰은 28일 아다지 후보를 편법 재산증식과 부당 행정행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아다지 후보의 부통령 출마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아다지 후보가 지난 2012년 상파울루 시장 선거 출마 당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비자금을 이용해 선거비용을 지불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있으나, 아다지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선거비용과 관련한 모두 투명하게 처리됐다"며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다지 후보에 대한 사법처리가 또다른 변수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장우호적인 후보로 꼽히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는 지지율이 한자릿 수에 불과하다. 시장은 좌파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은데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28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48% 오른 달러당 4.141헤알에 마감되면서 환율은 2016년 1월 21일의 달러당 4.166헤알 이후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4헤알을 돌파한 이후 4.1∼4.2헤알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연금개혁 등 재정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달러당 5헤알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주식시장도 30% 정도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처럼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이번 브라질 대선의 변동성은 과거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들어서만 아이셰어스(iShares) MSCI 브라질 펀드에서 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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