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포도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시작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 유통센터에서 조합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포도 미국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포도는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거봉과 샤인마스캇(청포도) 등 2종으로, 수출량은 5톤, 금액으로는 4000달러 상당이다.
이들 포도는 맛과 향이 좋아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 반응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안 포도의 미국 시장 진출은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 포도 재배 단지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수출단지로 지정되며 독점적 수출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포도 수출 목표 200톤 중 절반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 김관후 수출지원팀장은 “이번 선적은 충남 포도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미국 시장을 뚫고,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현재 천안 포도는 늘어가는 수출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단지 확대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신규 수출 농가에 대한 규격품 생산 기술을 보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은 지난 50년 간 국내 최대 거봉 포도 생산지로, 지역 농가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과잉생산과 대체품종에 밀리며 농가 소득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과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수출이 유망한 샤인마스캇으로 품종을 대체시키며 농가 소득 증대를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수출 확대를 위해 경영체 역량 강화, 규격품 생산 기술 보급, 저장·유통 등 수확 후 관리 교육, 수출국 다변화 등 맞춤형 기술을 지원해 왔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23톤에 비해 9배 가까이 많은 200톤의 포도를 연내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동남에 등에 수출토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포도 재배 면적은 908㏊이며, 생산량은 1만 4617톤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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