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대출 증가 폭이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은 6월 말 기준 108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분기(9000억원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산업대출이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과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업종별 대출 현황을 보면 제조업 대출은 34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1분기(4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 중 기타 운송장비와 자동차·트레일러는 각각 1조3000억원과 8000억원이 감소했으며 건설업 대출도 4000억원이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64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11조5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90조8000억원으로 6조원이 늘면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도·소매·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창업이 늘어나며 대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용도별로 보면 설비투자와 관련 깊은 시설자금 대출은 457조7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 늘었다. 비중은 42.3%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인건비, 재료비 등 기업을 운영하는 데 쓰는 운전자금 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한 625조원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8조3000억원 증가한 865조3000억원,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대출은 217조5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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