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변호사, 경찰, 파일럿, 청소부, 선생님...". 약 10년 뒤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직업군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합리적인 판단 능력까지 갖춘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것이다.
◆인간 대체자 'AI'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10년 후 AI가 인간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AI가 쓴 소설이나 전기 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법률문서 작성, 집안 청소 등도 모두 AI가 도맡는 식이다. 인간의 전유물인 창의성과 지적 능력까지 대체하는 셈이다.
특히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은 2030년 국내 398개 직업이 요구하는 역량 가운데 84.7%가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엔 전문영역인 의사, 교수, 변호사 등도 포함된다.
프레이는 AI의 발전상 가운데서도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자동차를 발명했을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차장 대신 각 지역마다 자율주행차 대기소가 생기고,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부를 수 있게 되는 등 '혁신'이 일어나서다.
이 같은 전망은 실현 가능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엔미래보고서 2045'에 따르면 고도화된 인공지능은 이미 실생활에서 구현 중이다. 예를 들어 구글이 이전에 공개한 'Im2Calories'에는 딥러닝(Deep Learning·자가학습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AI가 사진 속 음식의 칼로리를 자동 계산한다.
백승익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은 "지금도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시스템, 집안의 가사 서비스, 교육, 공공안전 및 치안, 엔터테인먼트 분야 에 다양한 지능형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며 "AI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더 발전하려면 보완 필수"
물론 AI의 발전이 모든 사람한테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KT가 지난달 20·30대 2008명을 대상으로 AI·VR 등 정보기술(IT)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를 보면, 절반을 훌쩍 넘는 64%가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실제 AI가 인간의 삶을 대체하기 위해선 기술적·사회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는게 급선무다.
예를 들어 이미 상용화 단계까지 근접한 자율주행차의 경우 혹시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논란이다.
이는 의료 및 투자 분야 등 개인에게 막대한 신체적·재정적 손해를 미치는 분야에선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AI가 개인마다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만큼,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화벽을 두는 것도 필수다.
이에 대해 백승익 연구원은 "AI 기술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피할 수 없는 사회의 변화"라며 "이에 저항하기보다는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 사회 전체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높일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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