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F] 갈 길 먼 AI...'한국형 모델 개발'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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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최윤신·박경은 기자
입력 2018-08-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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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I 전문인력 선진국 대비 100분 1 수준

  • -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 등 한국 경쟁력 있는 산업에 AI 접목해야

지난달 17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남양연구소의 엔진NVH리서치랩 무향실에서 (왼쪽부터)진재민 책임연구원, 이동철 책임연구원, 정인수 연구위원이 가솔린엔진에서 이상 소음을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이 미국과 중국 등 AI 선진국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한국형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AI 산업은 미국과 중국보다 인력도 적고, 원천기술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모델을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AI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 "한국형 AI 모델 만들어야 해"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제 학술대회 논문 실적으로 보면 AI 전문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면서 "최고급 AI 콘퍼런스 등에서 논문 저자 비중은 선진국의 100분의 1 수준으로 AI 경쟁력이 아직 멀었다"고 국내 AI 산업을 진단했다. AI 전문가로 알려진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버튼을 만든 스타트업 '벤플'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국내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장과 성과 중심의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AI 개발자들이 연구실에서 추상적인 문제를 푸는 게 아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미세먼지를 저감한다든가 원자력 발전소의 효율적 운영 등 현실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준혁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형 AI 모델'을 만들자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음성·음향 AI 분야 전문가다.

장 교수는 "AI 분야가 100이라고 하면 다 잘할 수 없다"면서 "한국이 잘하는 가전, 자동차,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좀 더 열린 환경돼야"

전문가들은 AI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AI 스타트업이 나타나지만, 한국은 대기업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화 분석 관련 AI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의 장세영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기술이 있더라도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 "한국은 대기업이 데이터 공유 문화가 잘 안 돼 있고, 정부 데이터도 개인정보보호에 많이 묶여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장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장 교수는 "외국 기업은 우리보다 훨씬 '오픈 마인드'라서 데이터를 잘 공개하고, 스타트업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며 "해외는 스타트업 간에 네트워크도 잘 돼있고, 투자가 쉬워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한국은 여러모로 데이터와 인력 등 모든 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AI 인력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연구원(GIST)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늦었지만 최근 2022년 목표로 AI 인력 육성 계획이 나온 점은 다행이다"라며 "우리가 필요한 응용 분야에 단기인력을 길러내면서, 10년 후를 내다보고 다양한 분야 AI 인재 육성을 위해 장기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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