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문화가 있는 날', '문화롭데이'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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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채열 기자
입력 2018-08-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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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 지역에 맞게 변형 '전국 첫 사례'

부산시가 '문화가 있는 날'을 지역 정서에 맞게, 조정하는 등 민선 7기 부산시의 문화 정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옮기고 내실을 대폭 강화해 부산판 문화의 날인 '문화롭데이'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해오던 공연 할인 혜택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발굴해 '문화롭데이'에 포함시켜 운영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31일부터 시행된다.

'문화롭데이'는 민선7기 부산시 문화정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첫 사업이다. 정부가 주도해 온 '문화가 있는 날'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변형시키는 전국 첫 시도라 지역 문화계는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문화롭데이'는 '문화로 가득한 날'이라는 말을 부산 사투리로 표현한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은 수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시민 참여율이 저조하고,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의 무료 또는 할인 혜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다양한 문화혜택과 지역 특성이 반영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부산시는 민선7기를 맞아 '문화롭데이'를 신설해, 기존 공공문화시설 등의 관람혜택을 넓히는 한편, 체험과 참여 그리고 창작 위주의 문화프로그램, 가족과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특히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여 부산문화가 있는 날에 집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부산 문화가 있는 날에 문예회관 등 부산시내 43개 공공 문화시설의 야간개방을 확대하고 현행 마지막 주 수요일에 적용되던 할인혜택을 준 주말인 금요일로 변경, 보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저출산 대책과 연계해 부산 문화가 있는 날에 가족단위 관람객(3인 이상)을 대상으로 공공문화시설 무료관람 등 할인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민간부문에 대한 할인혜택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현재 일부 시설이 참여하고 있는 공연장, 사립미술관, 사립문학관 등 민간 문화시설(132개소)을 대상으로 업무협약 등을 통해 참여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며, 민간영화관(29개소) 등에 대한 관람료 할인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부산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관람 위주의 문화향유를 넘어 시민이 참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공동체 맞춤형 프로그램, 창작공간 활용 체험 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을 적극 추진한다.

'지역공동체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사업은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민간문화단체를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지역 문화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생활문화센터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 운영될 해당 사업은 도시의 문화역량 강화는 물론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 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작은 영화관 운영, 도서할인 및 도서 나누기 프로그램 등 부산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 문화가 있는 날'은 단순히 문화를 향유하는 날을 넘어,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의 날로, 문화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는 시행 첫 날인 31일 오후 7시에는 부산문화회관 야외에서 전문예술인, 생활문화동아리,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부산 문화가 있는 날' 선포식을 개최, 부산 문화가 있는 날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서 오후 8시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8 제9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 오거돈 시장이 직접 관람권을 구입, 입장해 초청‧무료‧할인 관람을 지양하고 제값 주고 공연을 보는 '굿 페이' 문화에 대한 인식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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